[경제시평]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 인프라 구축 유료기사 1,000원

2015-12-01 11:49:52 게재
 

2011년 무역1조 달러를 달성했다고 자축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4년 지난 금년에는 1조 대열에서 탈락할 것 같다. 글로벌 경기둔화 및 국내 산업의 경쟁력 약화가 맞물려 수출 수입 모두 줄었기 때문이다.

동시다발 FTA를 추진하면서 최대 교역국인 중국, 미국과도 FTA체결을 했는데 그 결실을 충분히 향유치 못하고 있다.

주력수출산업인 자동차, 전기전자,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조선 등 중후장대산업에서 중국의 추격과 일본의 재도약에 샌드위치 상황에 몰려 있다.

신 성장 분야인 바이오, 나노, 생명, 융합, 부품소재 등 고부가가치산업에서는 일부 선전하고는 있으나 아직 중소중견기업들의 역동적 글로벌 기업가정신의 발휘가 미흡하다.

통계로 보면 한국 중소중견기업의 전체 수출 비중은 34%( 중소기업 18%, 중견기업 16%)수준인데 2015년 상반기 동향을 보면 대기업은 -8.5%, 중소기업은 -5.3% 감소한 반면 중견기업은 9.3% 늘었다. 중후장대산업의 대기업 수출부진과 부품소재 등 중소기업 수출부진을 화장품, 바이오 등 신산업분야 중견기업이 보완하는 양태이다.

정부는 범정부적으로 수출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무역보험지원 확대, 해외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기존 정책을 재탕삼탕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정부 정책 글로벌 시각 전환 필요

얼마 전 후배 한의사를 만났다. 국내 경기가 안 좋아 한방시장이 어려운데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중국시장을 겨냥해서 한의사로서의 핵심역량을 살려 자연한방얼굴팩을 개발해 중국 홈쇼핑과 협력해서 대규모 물량을 수출한다고 했다. 한중 생산-유통의 융합비즈니스 모델로서 한방과 화장품, 한국 벤처창업기업과 중국 홈쇼핑유통망의 융합 형태다.

요즈음 한 중국전자상거래 업체는 한국 중소중견기업을 상대로 한류 상품의 중국내수시장 진출을 대대적으로 확산코자 하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하고 있다. 한류 열품과 함께 한국의 우수한 제품이 신흥 중국 부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기 때문이다. 한중 FTA나 한미 FTA 체결로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이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 중소중견기업 제품은 이제 중국뿐 아니라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기업가 스스로 글로벌 차원에서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실행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그런데 중소중견기업이 가진 인적, 물적 자원으로는 한계에 봉착한다. 우리 정부가 할 일은 바로 이러한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고 그들이 역량을 극대화하도록 인적, 물적 힘을 보태는 것이다.

중소중견 공동 비즈니스플랫폼 구축해야

그동안 개별 중소기업의 수출 지원에 초점을 맞춰온 수출정책의 혁신이 필요하다. 중소중견기업이 함께 모여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 하고 이를 통해 해외 비즈니스에 참여토록 하는 네트워크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향후 한국 수출에서 중소중견기업 수출 비중을 현재의 34% 수준에서 부가가치 비중인 50% 수준까지 높여 나가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요구된다.

글로벌 무한경쟁과 불황을 뚫고 우리 무역이 1조달러를 회복하고 경제 전반이 되살아나기 위한 지름길이 바로 여기 있다.

나도성 한성대 교수 지식서비스&컨설팅대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