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전문기업통신(나도성의 일요편지) 306>

 

혁신전문기업실용학회 회원여러분,

 

봄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더니 봄비가 내리면서 오랜만에 청명한 주말을 맞이하는 것 같습니다. 무책이 상책이라고 중국에 핑계를 대면서 서울하늘이 스모그로 가득한데도 무신경한 정부, 과연 국가는 왜 존재하는지를 묻습니다. 파리체제가 출범했습니다. 미국의 트럼프정권이 일시적으로 반동으로 역주행합니다. 그래도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기 위한 인류의 가열찬 발걸음은 중단되지 않을 것입니다. 가야할 길이라면 앞장서 가야지요. 다음 정권을 담당하는 국가지도자로서 새롭게 전개되는 post 기후변화체제에서 선도적 역할을 지향하는 인물을 기대합니다.

 

오늘은 최신 Economist에서 다루어진 중국의 글로벌 패권추구를 위한 소프트파워 확산 노력에 관한 비판적 이야기를 소개드리겠습니다. 우선 먼저 머리 좀 시키기 위해 반가운 봄비를 맞으며 큰 소리로 읊어보면 가슴에 와 닿을 멋진 시 한수 소개드립니다. 고교시절 저희들 영어교사이자 시인이었던 이수복 선생님께서 지으셨는데 고교 교과서에 실려 있고 1994년 광주 사직공원에 건립된 시비에도 새겨져 있습니다.

 

봄비/ 이수복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받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앞에 타오르는

향연(香煙)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랑이 타오르것다.

 

봄비가 내리면 이 시로 마눌과 아기들에게 고향의 맛과

멋을 선물해 보시라.

 

사랑을 사고자하는 소프트 파워 ( Soft Power buying love)

중국정부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보려고 야심차게 추진하는 소프트파워 정책이 큰 호응을 받거나 기대하는 결실을 얻어내지 못할 거라는 겁니다. 요즈음 중국은 사드배치에 반발하여 우리 한국에 대해 관광, 문화, 경제 등 전방위적인 보복조치를 가하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양자 간 해결이 우선되어야 할 사안을 직접 맞닥뜨리지 해결하지는 못하고 엉뚱한 이웃에게 분풀이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소아적 대국의 야만성이라 할 것입니다.

 

이런 중국이 글로벌사회에서 영향력을 높여나가고 존경과 사랑을 받아 보겠다고 거대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붇고 있다는 것입니다. 1990년에 미국학자 죠셉 나이(Joseph Nye)가 주장한 소프트파워의 아이디어에서 빌려왔습니다. 강대국이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무력이나 무역, 산업 인프라 등 하드파워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고 존경받을 수 있도록 소프트파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2013년 시진핑이 권력을 이양받으면서 소프트파워 정책이 본격화되었습니다. 우선 그는 중국의 꿈(Chinese Dream)이란 비젼을 제시했습니다. 중화의 영광을 되찾아 보겠다는 것입니다. 중국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 정치적 가치 문화 확산 대외 정책이라는 3가지의 소프트파워 도구도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정치적 가치에서 보면 중국이 받아들인 시장경제의 유효성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으나 시진핑 정권들어 더욱 강화되고 있는 공산당 일당 지배체제에 대해서는 그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합니다. 인권을 탄압하고 대중의 정치적 의견을 묵살하는 정치 체제가 그 우월성을 내세워 세계에 확산시키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시진핑은 다보스 포럼에서 중국의 세계적인 자유무역질서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선언함으로서 미국 트럼프정권의 외교적 실패를 적극 활용합니다. 그리고 세계 각국을 순방하면서 그의 배우 아내를 활용한 화려한 미용외교와 함께 다양한 원조외교도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과는 차별화하여 내정간섭 불간섭 원칙도 견지합니다. 특히 중국 문화의 확산을 위해서 공자학당을 전 세계 각국의 대학에 설립하여 중국어 교육, 중국 문화 소개 등에 열심입니다. 요새 뉴스 채널을 보면 영국의 BBC나 미국의 CNN에 버금가는 중국 영어방송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방송 앵커는 백인들을 활용하는 등 글로벌 중국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중국의 소프트파워 확산 노력에 따라 일부 후진국에서는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미국 등 선진권에서는 아직도 큰 영향력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정치적 민주성이 상실된 사회에서 아무리 국가가 주도적으로 나서 소프트파워 확산을 시도해도 시장의 역동적 힘이 작동되지 않아 융합시너지 효과가 미흡하기 때문입니다. 알리바바와 같은 중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제적으로는 그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지만 정치적 제약에 따라 글로벌 사회에서의 소프트파워로의 확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혁신전문기업실용학회 회원 여러분,

 

우리 한국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수출이나 소비 등 경제도 다소나마 나아지고 있는 징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촛불집회에서 나타난 성숙한 시민의식을 잘 활용만 한다면 희망이 보입니다. 그동안 축적해온 강력한 산업적 하드파워와 함께 민주적 시민의식의소프트파워를 결합시키면 중국의 위협에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오늘도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2017. 4. 9 운봉 나 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