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전문기업통신(나도성의 일요편지) 302>

 

혁신전문기업실용학회 회원여러분,

 

2017310일은 우리 한국역사가 좌우의 이념투쟁 중심에서 헌법적 질서 하의 가치공유 공동체로 도약하는 귀중한 순간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저는 불가리아 KSP출장 중이어서 이 역사적 순간을 현장에서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우리 대한민국이 작금의 어려운 난국을 극복하고 세계의 중심국가로 다시금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깨어있는 대중들의 의식이 핵심동인(key driver)임을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다시금 일깨워야 할 일은 바로 중용의 정신입니다. 슬픔과 기쁨은 결국 하나의 감정에서 출발한 것이고 과거와 미래는 오늘의 현실에서 기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죄는 아무리 밉더라도 사람은 결코 미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무한 사랑이 지나치면 폭력에 이르게 됩니다. 무한 권력에 집착하면 또 다른 비참한 결말에 봉착하게 됩니다. 모두가 자중하고 중용의 도를 지켜야 합니다. 중용의 정신이 바로 미래 한국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남은 대선 정치일정에서 우리의 선택은 우리 후대들의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오늘에 우리가 처한 현실을 냉철히 인식하고 다가오는 4차산업혁명시대의 소용돌이치는 변화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국민적 역량을 결집해 낼 수 있는 발효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우리 국민들 모두가 한 사람 한 사람 현명하고 미래지향적 선택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집단적 편향적 집단 이기주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러한 잘못된 선택이 우리 공동체에 얼마나 심대한 댓가를 요구하는지는 오늘의 사태가 웅변하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한-불가리아 KSP(Knowledge Sharing Program) 지식공유사업의 고문(senior advisor)으로 최종 보고회를 위해 수도 소피아에 와 있습니다. 이 곳 불가리아는 흑해연안에 위치한 소국이며 EU일원이기는 하지만 국민소득 수준이 1만 불에 못 미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질은 선진국 수준에 결코 뒤지지 않으며 물가도 싸고 한편으로는 세계적 장수국가로도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 나라가 EU로부터 혁신펀드를 추가로 지원 받게 되면서 부처 간 경쟁이 벌어져 어떻게 하면 바람직한 국가적 R&D 혁신시스템을 새롭게 가져갈 것인지에 대한 한국의 경험과 베스트 프랙티스를 배우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세계 금융위기 이후 우리 한국이 어떻게 자본시장을 새롭게 정비해서 위기를 극복하게 되었고 특히, 중소기업의 자본시장 참여를 유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어떤 것인지를 자세히 알고 싶어 합니다. 불가리아는 EU시장에 포함되어 있으면서도 자본시장의 미성숙으로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을 확보하기 어렵고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창업부터 성장, 해외진출에 이르기까지 자본 확보가 필수적인데 이를 돕기 위한 제도가 아직 부족합니다. 따라서 한국의 자본시장 운영에서 중소기업을 어떻게 대우해야 하는지를 배우려고 합니다. 또한 불가리아는 9988 중소기업이 어떻게 혁신을 가속화하여 세계시장으로 진출하여 커나갈 것인지 그리고 정부의 지원정책은 과연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 한국 KDI에서는 2016/17KSP사업으로 불가리아의 상기 3가지 정책지식 수요에 대해 한국 전문가 및 불가리아 전문가의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이번에 그 결과물을 발표했습니다. 소피아 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최종 보고회는 2백여명이나 되는 청중이 모여들었는데 정부, 공공기관, 기업 등에서 주로 많이 찾아왔고 불가리아 경제부, 교육과학부 장관이 함께 참석해서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저는 동 보고회를 주재하면서 한국의 경험전수를 통해 불가리아 발전에도 큰 기여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KSP프로그램 참여를 통해서 우리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이 세계 곳곳의 후발 개발도상국에게는 우수한 모범사례로 활용되고 있는 점에 대해 자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한국의 성공 및 실패경험이 상대편 국가의 현실적 여건을 고려하여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KSP를 포함한 대 개도국 지원프로젝트가 대부분이 단순 지식전수 위주였기 때문에 현지국의 문제해결에 과연 큰 도움을 주었는가에 대해서는 비판적 의견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난해에 정부 인사혁신처의 국가인재개발원에서 추진한 글로벌 진출 컨설팅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글로벌 개발컨설팅 방법론을 개발하여 제안했습니다. 한국에서는 ODA사업으로 KOICAKDI 그리고 각 부처들이 경쟁적으로 나서서 대외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대부분이 지식전수 수준에서 마무리되어 수원국의 문제해결에 다소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그래서 이들 사업을 수행하는 고위공직자나 전문가들이 문제해결을 위한 컨설팅방법론으로 무장해 나가게 된다면 수원국의 문제해결 수요에 좀 더 능동적으로 부응해 나가는 도움을 줄 수 있게 됩니다.

 

그 결과물로 금년 5-6월에 국가인재개발원에서 해외에 나가고자 하는 고위공직자 등을 상대로 글로벌 개발컨설팅방법론에 대한 시범 교육이 실시되게 됩니다. 저는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개발, 론칭 시킴으로서 그동안 제가 참여한 KSP를 포함하여 ODA사업 전반이 한단계 레벨-업되어 수원국의 문제해결에 좀 더 큰 역할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혁신전문기업실용학회 회원여러분,

 

이 곳 불가리아도 과도내각이 2개월간 운용되고 있어 한국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의전성격의 대통령이 선출되었으나 실질적 권력을 장악한 총리 선출을 위한 의회의원 선거운동이 한창입니다. 무려 250여개의 정당이 우후죽순 난립하여 우리 한국처럼 다당제로서 의회가 구성될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누가 총리가 될 것인지가 불확실하고 관료조직도 정치적 풍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한국과 비슷한 시기에 국가 지도력이 확립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곳에서 우리 한국의 310일 역사적 사건을 맞게 되어 감개무량하기 짝이 없습니다.

 

혁신전문기업실용학회 회원여러분,

 

무려 20여 시간의 비행을 끝내고 일요일 오후에 인천공항에 내려 이 글을 마감하니 참으로 보람찬 비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 여러분 오늘도 이만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 3. 12 운봉 나 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