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시평] '기술혁신형기업'과 일자리 창출 유료기사 1,000원

2015-09-08 12:08:13 게재
 

우리 경제는 저성장세에 신성장동력 발굴이 부진하고 더구나 양질의 일자리 부족에 직면해 있다. 이 난국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절체절명의 과제이다. 중국경제까지 난기류에 휩싸여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시급한 구조개혁이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한국경제를 이 정도 키워온 데 기여한 산업정책은 시효가 지난 것인가. 다행히 기업들의 성장사다리 구축을 위한 노력은 다양하게 진행되었다. 소상공인 지원을 강화하고 벤처창업을 활성화했으며 중견기업을 새롭게 도입하여 지원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백화점식 지원이 과연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가이다. 그 어느 곳에서도 우리 경제가 구조적으로 좋아지고 있다는 희망적 애기보다는 어렵다는 하소연이 많다. 국가 경제시스템 전체를 조망하는 구조적이고 체계적인 정책 모델의 전환이 필요하다.

필자는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의 하나로 기술혁신형기업을 주목한다. 통칭 이노비즈(inobiz)기업이라 불린다. 2015년 상반기 현재 1만7500개에 달한다.

우리는 벤처기업이 재벌을 대신할 성장 동력이라고 본다. IMF위기 이후 불어 닥친 벤처열풍 경험과 벤처육성은 경제 활성의 대안으로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매년 양질의 일자리 3만개 창출

반면 이노비즈기업에 대해서는 다소 낯설다. 왜 그럴까. 물론 스타트업 벤처가 중요하다. 그러나 기업들은 업력이 10년 전후가 되면 기업가정신이 퇴조하고 정체기로 접어든다.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에 다다른다는 것이다.

이 시기에 혜성처럼 모습을 드러내는 기업군이 바로 이노비즈기업이다. 통계를 보면 이노비즈기업의 평균종사자는 49.3명으로 벤처 24.7명에 비해 2배 수준의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종사자수는 80만명으로 중소제조업 236만명의 40%에 가깝고 매년 새롭게 3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수출에 참가하는 이노비즈기업은 55%에 달하고 직접수출액도 256억달러 규모로 전체 제조업 수출의 27%를 차지한다. 참으로 귀중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이노비즈기업의 모임인 이노비즈협회는 '5-10-15 (매년 일자리 5만개 창출, 중견기업 1000개 육성, 수출기업 1만5000개 육성) 이노비즈 중장기 계획'을 업계 자율로 추진하고 있다. '가슴엔 혁신을, 두 눈은 세계로'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소기업기술혁신촉진법이 개정되어 이노비즈기업에게도 M&A 촉진 등 벤처에 준하는 지원제도를 도입했다. 이노비즈기업 스스로도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연계의 '비즈니스트라이앵글' 판로거점 구축 등 글로벌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모두 다 글로벌 일류중소기업으로 도약하고 중견 및 대기업으로 성장코자 하는 노력이다.

창업에 치우쳐 도약기 기업에 소홀

한가지 아쉬운 점은 스타트-업 창업단계에 치우친 정부정책이다. 중소기업은 창업 후 8년이 되면 정체기에 접어들고 업력 15년이 되면 중견기업으로 도약해야 하는데 이 시기의 정부정책이 소홀하다. 특히 투자, 해외진출, 신기술 개발, 인재 확보 등을 위한 자금 수요가 급증하는데 담보위주의 대출관행은 여전하다.

창조경제는 새롭고 눈에 띄는 분야에서만 기회가 있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산업 및 기업정책 전반에 걸처 사각지대를 찾아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신성장 동력 창출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의 보고 이노비즈기업을 지목한다.

나도성 한성대 교수·지식서비스&컨설팅대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