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전문기업통신 (나도성의 일요편지) 258(2016. 5. 1)]

 

혁신전문기업실용학회 회원여러분,

 

만개했던 개나리, 벚꽃이 사라져간 자리에 초여름을 알리는 푸르름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유독히도 잔인한 달이었던 4월도 지나가고 노동절인 51일을 맞았습니다. 55일 어린이날, 정부가 지정한 임시공휴일 6, 그리고 토, 일요일까지 긴 연휴가 시작됩니다. 정부가 임시공휴일까지 지정한 것은 국민 모두가 열심히 소비해서 어려움에 빠진 국민경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노력해 달라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경제라는 것이 개인의 합리적 선택이 집단 전체로는 큰 문제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개개인은 경제가 어려우니 열심히 절약해서 미래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그럴 경우 국가전체로는 소비가 침체됩니다. 그 결과 가뜩이나 불황으로 판매가 안 되는데 엎친데 덮친격이 되어 불황이 더욱 심화됩니다. 이 경우 개인들의 소비가 줄어드는 부분을 정부나 공공부분이 나서서 보충해 주어야 하는데 우리 한국의 경우 정부도 적자가 커지고 있어 제코자 석자인 상황입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 해외시장을 더욱 확장해 나가는 것입니다. 우리 한국이 개발 년대 승승장구해 온 것은 해외시장 상황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무한폭주를 해오던 자본주의 체제가 본격 이상 징후에 빠지면서 글로벌 시장도 침체와 쇠락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우리 경제는 사면초가의 상황에 빠져 있습니다.

 

우리 한국경제가 저성장의 장기 불황으로 빠져드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해 나가는데 핵심적 역할을 해나가야 할 부분이 시장에서 부가가치 창출의 주역을 하는 기업들입니다. 그런데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해서 이익을 창출해 내야할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에 빠져있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잘 나갈 때 방심하고 비올 때를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조선, 해운의 구조조정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가 무한성장으로 질주할 것으로 보고 확장경영에 몰두하면서 미래를 미리 대비하지 못한 결과가 오늘의 해운, 조선업체의 불편한 진실입니다.

 

이들 부문의 방만 경영을 부추겨 온 것은 산은과 수은 같은 국책은행들의 퍼주기 식 행태였습니다. 이들이 부실기업에 물린 돈이 20조원을 상회합니다. 더욱 한심스러운 것은 한국에서 내노라하는 회계법인들이 기업들의 회계감사를 하면서 비리나 부실감사에 연계되었다는 것입니다. 국내 빅4인 삼일.안진.삼정.한영 등은 저마다 피감기관들과의 불공정 불법 연계추문에 휩싸여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안진의 경우는 조선에서 가장 부실한 대우조선해양의 부실회계를 사전에 발견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고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이 회사의 누적 손실을 고의적으로 숨겼는지 회계감리를 받고 있습니다.

 

제가 항상 지적하는 것이지만 우리 한국사회의 불공정 연계 고리가 공정한 시장시스템의 작동을 뿌리부터 흔들어 대고 있는 사례입니다. 특히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의 경우는 대출을 해준 기업에 낙하산으로 임직원을 내려 보내왔습니다. 불공정 연계 고리를 스스로 확산시켜 온 것입니다. 공공기관에서 기득권을 함께 누려오든 이들이 민간 기업으로까지 진출해서 끼리끼리 연계되어 불공정 부패행위를 일삼고 있는데 어떻게 이들 부실기업들의 채권관리가 올바르게 행해 질 수 있겠습니까. 한국적 불공정 연계 고리를 철두철미하게 끓어내는 국가적 혁신노력이 시급합니다.

 

박근혜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핵무기 개발로 국제사회와 대립해 오던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면서 본격적으로 대외개방과 경제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을 포함하여 세계 각국이 이란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이란 시장 진출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도 작금의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이번 대통령방문에 경제인들이 대규모로 동반하여 비즈니스 협력에 나섰는데 큰 성과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란하면 우리 서울에 테헤란로도 있지만 우리 한국과는 인연이 깊은 나라입니다. 또한 이란은 중동국가 중에서도 세계제국을 경영해 본 전통과 자부심을 가진 국가입니다. 기원전 6세기 페르시아의 아케네메네스 왕조를 이끌었던 키루스대제는 그야말로 여유와 포용의 지도자였습니다. 성경에서도 고레스라는 이름으로 언급하고 있는 키루스대제는 그 당시 포악한 통치를 일삼던 바빌론 제국을 정복하고 소수민족들을 해방시켜 자주 국가를 수립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유대인의 바빌론 유수에서 해방입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기독교와 유대교 그리고 이슬람까지 함께 숭상하는 위대한 지도자가 바로 페르시아의 키루스대제입니다. 키루스대제의 영광을 다시 이어받아 세계제국을 건설한 것은 중세의 압바스 대왕입니다. 그는 중앙아시아와 지중해까지 걸치는 페르시아 대제국을 다시 건설했습니다. 그리고 그 방식도 키루스대제가 선도했던 무력과 배타성이 아닌 여유와 포용이었습니다. 이러한 대 제국건설과 운영의 후예들이 바로 이란입니다. 이란 민중의 DNA에는 바로 세계제국을 향한 관용과 포용의 정신이 면면히 흘러왔습니다. 이란 시장이 중동의 그 어느 시장보다도 활기찰 것으로 보이는 것은 이란문명이 가진 포용성과 확장성 때문입니다.

 

실용학회 회원 여러분,

 

우리 한민족의 경우도 고려시대에 글로벌을 향한 해양국가의 닻을 힘차게 올렸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조선왕조로 바뀌면서 대륙세력과 손잡은 국수 사대국가로 바뀌었습니다. 주자학적 위계질서를 중심으로 기득권자들이 자신들만의 끼리끼리 이익을 지켜오면서 조선왕조 5백년을 유지했습니다. 그 결과는 임진병자의 외세지배 그리고 조선말 일본식민지로의 전락이라는 역사적 질곡을 초래했습니다.

 

오늘 이 시점에서 우리가 이란에게서 배워야 할 것은 세계 제국을 향한 관용과 포용의 정신입니다. 대륙을 무겁게 머리에 이고 끙끙대는 한반도가 아니라 방파제 일본을 앞에 두고 대륙을 튼튼한 디딤돌로 해서 무한 해양으로 웅비하는 한반도의 모습입니다. 지도를 거꾸로 보면 세상이 보입니다.

 

그럼 여러분 오늘도 이만 줄이겠습니다. 다음 한주도 더욱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2016. 5. 1. 나 도성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