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전문기업통신(나도성의 일요편지) 252(2016.3.20) >

 

혁신전문기업실용학회 회원여러분,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낮에는 여름이 아닌가 하는 정도로 온도가 올라갑니다. 저녁이 되면 추워 지구요. 일교차가 극심하다 보니 독감환자가 끓어지지 않습니다. 저는 일치감치 A형 독감에 걸렸었는데 다행히 타미플루 처방받고서 가볍게 넘겼습니다. 이번에는 안주인께서 가벼운 후두염으로 알고 소홀히 하다가 독감으로 고생을 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우리의 삶의 자세도 다시 한번 점검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크라우드펀딩 쇼라는 방송을 하는데 출연자가 마침 노자 번역서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동안의 노자 번역서들이 너무 획일적이었다고 비판하면서 자신의 독창적인 노자 해설서를 내놓으려 나온 것입니다. 흥미가 있었습니다. 저는 노자관련 번역서를 이것저것 읽어 본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도울선생의 엉뚱한(?)해석에 대한 찬반 양론을 재미있게 읽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분은 그 동안의 논쟁을 훨씬 뛰어넘어 독자적(?) 해설을 하고 있었습니다. 도덕경의 상선약수(上善若水)”는 너무나 유명한 구절인데 이 내용 조차도 다르게 해석하는 것이었습니다. “도가도 비상도(道可道 非常道)”에 대한 해석도 그렇구요. 노자의 도덕경을 한국적 으로 해석하겠다는 노력이 참으로 가상했습니다.

 

오늘은 노자 애기가 나온 김에 우리들의 귀에 익은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들의 사상에 대해서 간단히 음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의 삶의 자세를 반추해 보는 기회도 되겠구요 고전을 통해 경영의 지혜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보겠습니다.

 

공자의 논어와 사상은 우리 삶에 깊숙이 내재화되어 있습니다. 그는 인()을 통한 화()와 왕도정치의 구현을 위해 14년간 주유열국하면서 왕도정치를 설파했습니다. 보기 좋게 배척 당했습니다. ‘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불화(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라 했습니다. ‘군자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지배하지 않으며 소인은 지배하려 하며 공존하지 못한다.’라는 것입니다. 제자인 자공이 물었을 때, 정치란 (), (), ()’인데 그 중 가장 핵심은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 답했습니다. 오늘의 우리 정치 현실을 들여다 보면 무엇이 문제인지의 핵심을 짚었습니다. () 이란 근자열(近者悅), 원자래(遠者來)’라 했습니다. 인의 정치는 가까이 있는자는 즐거워하고 멀리 있는 자는 찾아오는 것이라고 합니다.

 

맹자는 공자의 인()을 사회화합니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는 잘 아시는 애기입니다. 맹자가 제나라 선왕의 소문과 관련해서 써놓은 애기로서 이양역지(以羊易之)가 있습니다. 양과 소를 바꾼 애기입니다. 제나라 선왕이 제물로 가는 소가 슬피 울자 놓아주고 양으로 대체하라고 했다는 데서 나온 애기입니다. 소를 양으로 바꾼 이유는 소는 늘 보아 알고 있고 양은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만남과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맹자는 만남을 중시했습니다. 공자의 인()은 측은지심인데 맹자의 의()는 수오지심입니다. 인이 사회화하여 의로 나아간 것입니다. 잘 아시다 시피 맹자는 성선설을 주장하고 선한 인간의 본성을 확충시켜 나갈 것을 설파했습니다. 특히 맹자에서 높이 평가되는 부분은 민본사상입니다. 맹자는 말하기를 민위귀(民爲貴)사직차지(社稷次之)군위경(君爲輕)’이라 합니다. 민이 가장 귀하고 그 다음이 사직 그리고 임금이 가장 가볍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여민락(與民樂)을 설파했습니다. 백성과 함께 즐거워 한다는 것입니다.

 

순자는 공맹에서 한 단계 더 사회화된 예()론을 설파합니다. 순자는 맹자와는 달리 인간의 성악설을 주장합니다. 인간의 본성은 악하기 때문에 예로서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글귀인 봉생마중(蓬生麻中)불부자직(不扶自直)’은 순자가 한 말입니다. ‘쑥이 삼나무 밭에서 자라면 스스로 바르게 자라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순자는 천()의 의지를 사상해 버리고 자연천(自然天)을 애기합니다. 자연이 바로 하늘이고 우리의 감정과 생리는 내적자연이라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순자사상은 하늘의 뜻을 버리는 것이되고 그 결과 공맹사상을 잇지 못하고 그 자리를 주자에게 넘겨줍니다. 반면에 순자의 예론은 그의 제자인 한비자, 이사에게서 개화하여 법가의 통치체제와 결합하여 진의 통일로 귀결됩니다.

 

한비자는 변화와 현실을 중시하는 후왕사상을 제창했습니다. 공평무사한 법을 엄정하게 집행하여 통치의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순자의 문하생이었던 이사 상앙은 진나라로 가서 법가 통치의 기반을 닦고 진나라가 통일로 가는 길의 초석을 놓았습니다. 그의 사목지신(徙木之信)’이 유명합니다. 나무를 옮겨 심으면 상금을 주겠다는 국가의 약속()을 그대로 지켜서 법치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입니다.

 

노자는 위에서 잠깐 언급했습니다. 노자 사상은 무위로서 다스린다는 것입니다. 무위란 소극적인 행하지 않음이 아니라 인위의 궁극적 귀착지인 자연의 질서, 근원적 질서를 따른다는 것입니다. 무위로서 다스리면 못 다스릴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춘추전국시대의 반패권의 담론이라 할 것입니다. ‘도가도 비상도도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도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도법자연(道法自然), 즉 도는 바로 자연의 근원을 따르는데 도라는 이름이 붙는 순간 자연을 따르지 않게 되어 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상선약수란 최고의 선이란 물과 같은 것입니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고, 물은 투쟁하지 않으며, 물은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흐르기 때문에 상선과 같다는 것입니다.

 

장자는 반 기계론의 생명존중의 사상을 주창했습니다. 불교의 천상천하 유야독존처럼 인의예지라는 유가의 사회적 가치를 넘어서 생명의 합일과 소요를 중시합니다. 무정부주의자요 아나키스트를 지향합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의 자본이익 극대화 운동에서 탈피할 새로운 담론을 위한 화두이기도 합니다.

 

끝으로 묵자가 있습니다. 묵자는 검은 먹이라는 의미이고 사회적 약자들의 겸상애교상리(兼相愛交相利)라는 겸애사상을 실천합니다. 그들이 주장하는 소염론(所染論)은 지배 이데올로기에 물들도록 하는 데 대한 비판입니다. 반전평화주의자들이었습니다. 오늘날 상생과 연대의 입장입니다. 춘추전국시대에는 유묵이 양분될 정도로 유가와 쌍벽을 이루었으나 지배계급에 대한 반항의 이념은 불온하게 여겨져 역사에서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백가쟁명 춘추전국 고전들은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문화적 정신적 제도적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한비자의 법가는 진나라 통일의 초석이 된 국가통치원리로서 당시에는 크게 환영받았습니다. 그러나 진나라의 법가적 중앙통치체제가 오래가지 못했다는 것은 역사가 실증했습니다. 그 바통을 이어받아 공자의 유가가 법통을 이어 받았습니다. 유가는 통치의 정당성을 유지하는 민중 설득용의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반면 법가는 실질적 국가 통치의 제도적 수단으로 면면이 이어졌습니다. 오늘날의 법치주의도 유가에서 주장하는 인의예지의 도덕을 기반으로 국민대중의 지지와 합의가 함께하지 않으면 그 지속가능성에 도전을 받게 된다는 교훈을 얻게 됩니다.

 

혁신전문기업실용학회 회원여러분,

 

오늘은 고전에서 배우는 지혜를 간단히 말씀 드렸습니다. 바쁘게 기업 활동을 하시는 와중에 라도 잠깐 머리를 식히고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생각해 보시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그럼 저는 오늘도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2016320 

운봉 나 도성 드림